초보의 컴퓨터 조립기초보의 컴퓨터 조립기

Posted at 2013. 4. 17. 17:02 | Posted in 컴퓨터

2013년 4월 작성된 글입니다. 블로그는 몇년 뒤에도 남아있겠지만 본문의 내용이 미래에는 맞지 않을 수 있음.


1. 구입

CPU, 메인보드, 램, 그래픽카드, 저장장치(HDD), 케이스, 파워로 본체 한 대를 이루었다. 이 말은 그것만으로 기본적인 컴퓨터의 구성요소를 모두 갖추었다는 의미이다. 저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사용할 수가 없다. 물론 여기에 추가로 광학드라이브(ODD, DVD 드라이브)를 설치 한다거나, 하드디스크 대신 SSD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선택사항이지 필수가 아니다. 이게 없다고 부팅이 안되거나 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광학드라이브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는, 활용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윈도우도 USB로 설치가 가능한 세상이므로 평소에 정말로 쓸 일이 없다. 다른 부품들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하지만 쓰지도 않는 것을 달 이유는 없다.

여기서 사용한 제품은 i5-3570, 8GB램, b75m 칩셋 보드, 지포스 660, 1테라 하드, 평범한 케이스, 정격 500W 파워이다. 부품간 호환성 문제는 다나와 제품 댓글란 같은데서 찾아보거나 네이버에 검색하면 된다. 호환성이란? 거창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그냥 이 케이스에 거대한 최신 그래픽 카드를 꽂을 공간이 되는가, 이 사양에서 이 파워로 충분한 전력 공급이 되는가를 따져보는 수준이다. 인텔 시피유를 AMD 전용 보드에 꽂을 수 없다든가..




2. 조립

다나와나 일반 쇼핑몰 등에서, 부품을 한 곳에서 구입하면 추가금을 내고 조립을 시킬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자들에게는 컴퓨터 한 대를 조립하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므로 그 돈을 아껴서 치킨을 사먹을 수 있다.

컴퓨터 조립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전제가 있다. "모양이 맞으면 꽂아라." 맞는 모양에 꽂았다면 절대 잘못될 일이 없고, 잘못된 연결이라면 애초에 모양이 맞지 않아서 꽂히지 않는다. 여기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다.

나는 아래의 순서를 따랐다.

ㄱ. 메인보드에 시피유, 램을 먼저 설치했다. 시피유 박스를 개봉하면 친절한 그림 설명이 있다. 글자도 안써있다. 아니, 영어로 써있었던 것 같은데 그림만 이해하면 된다. 써있는 글자의 내용은 설치 전까지 보호캡을 떼지 말고, 접촉부분을 손으로 만지지 말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남성의 육감을 발휘하여 설치를 한다. 옳은 방향이 아니면 삽입이 안되게끔 되어 있으므로, 맞는 방향대로 설치를 하면 된다. 시피유 쿨러도 뻔해보이는 자리에 설치하면 된다(육감!). 쿨러에 전선이 달려있는데, 보드에서 시피유 근처에 보면 cpu_fan 이런 글자가 써있는 곳에다 꽂으면 된다. 램도 그냥 설치. 옳은 장소, 옳은 방향에 꽂을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모양이 딱 맞는 곳에 꽂았다면 정확히 수행한 것이다.

ㄴ. 파워를 케이스에 먼저 조립해준다. 파워가 제일 구석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걸 먼저 해줘야 함.

ㄷ. 보드를 케이스에 설치했다. 뒷쪽 패널(컴퓨터 뒷쪽에 모니터나 키보드 같은거 연결하는 부분)에 가이드를 대고(가이드는 보드에 들어있음) 보드를 거기다 얼추 갖다대면 된다. 그럼 보드에 뚫려있는 구멍 뒤에 케이스에 나사 부분이 대충 보이는데, 나사를 이용해 고정시키면 된다.

ㄹ. 이제 초보한테 은근 까다로운 부분이다. 어려운 것 한 다발(전원 버튼, 리셋 버튼, HDD LED, 전원 LED)을 연결해야 된다. 보드에 보면 글자로 다 써있다. 전원/리셋 버튼은 +-극이 상관없지만, LED들은 +-극을 따진다. 색깔 있는 전선이 +이고, 흰색이 -이다. 보드 상에 적혀있으니 꽂아주기만 하면 됨.

ㅁ. 요새는 보통 케이스 앞쪽에 헤드폰/마이크 단자라든가 추가 USB포트들이 있으므로, 물론 보드에 연결해주어야 한다. 보드 위에 잘 보면 다 써있다. 모양이 맞는 곳에다가 다 꽂아주면 된다.

ㅂ. 그래픽카드를 설치한다. 보드에다 꽂아주고, 케이스 뒷판쪽에 나사로 고정시켜준다. 요즘 그래픽카드들 전력을 많이 먹어서 추가 전원 연결부가 있다. 파워에서 나오는 선 다발 중에 그거랑 모양이 맞는 것이 있을 것이다. 접속부 보면 방향도 정해져 있으므로, 모양을 맞춰서 그냥 끼워주면 된다.

ㅅ. 하드디스크 차례다. 하드를 먼저 케이스에 설치해준다. 케이스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대한민국 남성의 기본기로 설치할 수 있다. 하드에다 연결해야 될 선은 2개인데, 전원 케이블과 보드와 연결할 사타(SATA) 케이블이다. 모양이 맞는대로 꽂아주면 된다. 단, 보드에 보면 SATA 꽂는 단자가 여러개인데, 성능상 번호가 가장 낮은 곳에다 꽂는 것이 좋다. 가령 sata3_0, sata3_a1, sata3_a2 이런식으로 있다면 sata2_0에다 꽂는 것이다.

ㅇ. 부품들이 모두 설치는 되었고, 전원 케이블만 남았다. 파워에서 나오는 선 중 제일 큰것을 보드에다 꽂아준다. ODD를 달았다면 거기다가도 모양이 맞는 케이블을 연결해주고, 케이스에 쿨러가 딸려 나온다면 역시 맞는 모양에다 꽂아준다.




3. 부팅 및 윈도우 설치

조립이 다 됐으면 그냥 케이스 닫고 컴퓨터를 켜면 된다. 일단 운영체제를 깔아야 사용이 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었던 윈도우 설치용 USB나 DVD를 이용해 설치해준다.




4. 결론

내가 이 글을 왜 썼지? 쓰고 나니 그냥 일기같고 목적 의식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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