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의 특징 (구매 가이드)아이패드 에어의 특징 (구매 가이드)

Posted at 2013. 12. 16. 22:37 | Posted in 아이폰, 아이패드

요샌 뭐 좋은 블로그가 많아서.. 이제와서 개봉기 같은 건 전혀 신선하지도 않고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겠다.







하이마트 가서 무려 새벽부터 줄 서서 사온 아이패드 에어. 구성품은 본체, 라이트닝 케이블, 충전기(12W), 설명서이다. 아이패드 제품군에 이어폰은 들어있지 않다.

나는 스페이스 그레이 32기가 와이파이 모델을 선택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몇 가지 이슈들, 그리고 잠깐 써보고 생각나는 점에 대해서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1. 미니 레티나와의 비교


ㄱ. 휴대성: 에어가 구 모델에 비해서는 비약적으로 무게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미니보다 무거운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기존 버전을 사용해본 유저나 되야 알지, 에어, 미니만 접해봤다면 에어 쪽이 확연히 무겁다는 게 느껴진다. (확연히 무겁다는 것은, 무게 차이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크기 차이로 인한 체감 사용성의 차이의 영향이 더 크다) 개인적으로 에어는 순전히 실내용에 가깝다고 보며, 조금이라도 이동을 하거나 혹은 집 안에서라도 가볍고 부담없이 사용하고 싶다면 미니 쪽이 훨씬 좋은 사용감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출시 날 이후부터는 판매점에서 재고가 있든 없든 견본은 비치하고 있으니 직접 만져보고 판단해보기를 권한다.


(어딘가에서 퍼온 사진이다)

"한 손으로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손을 쫙 펴서 잡을 수는 있다. 그런 식으로 따질 거면 15인치 노트북도 한 손으로 들고 있을 수 있다. 에어가 구 버전보다 아무리 가벼워졌다고 하더라도 침대에 누워서 두 손으로 쓰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와 무게이다. 너무 좋은 시각으로만 보려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ㄴ. 색감 차이: 분명히 차이는 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난리 치는 것만큼은 절대 아니다. 차이가 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이걸 굳이 에어랑 동시에 포개놓고 비교해가면서 우월감(에어 유저) 혹은 자괴감(미니 유저)를 가지는 것은 아주 멍청한 짓이다. 미니 쪽이 가격도 12만원씩 저렴하고, 오히려 휴대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본인의 사용 행태나 잘 분석해보는 게 훨씬 현명한 일이다. 에어 vs 미니 비교에서 디스플레이의 우열은 분명히 있으나, 다른 장점을 상쇄할 정도는 절대 아니다. "크기는 딱 미니가 맘에 드는데 색감 때문에 고민이에요" 라고 말한다면 그건 고민의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 미니를 선택하라고 말해줄 수 있다. 전에는 색감 차이 심각하다고 미니 깎아 내리더니, 또 요새는 보면 색감 차이 거의 없다고 에어 깎아내리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건 그냥 글쓴이 본인이 어느 제품 유저인지 인증하는 글이라고 보시고 신경쓰지 마시길 바란다.


ㄷ. 성능: 성능 차이 이슈는 수명이 매우 짧았던 걸로 기억한다. 모 해외 유저가 그다지 정밀하지 못한 방법으로 두 기기의 속도를 비교했는데, 그런식으로 비교하면 차이가 실제보다 훨씬 더 과장되게 느껴진다. 테스트 자체도 매우 조악했고.. 에어와 미니 레티나는 APU가 동일하며 클럭 스피드만 다른데(에어 1.4GHz, 미니2 1.3GHz), 이 차이는 그냥 없다고 보시면 되겠다. 매우 적은 차이이다.




2. 아이패드 충전기는 아이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용량이 더 큰 패드 충전기가 아이폰에 맞게 낮춰서 전류를 뿜어준다. (패드 충전기에 연결한다고 아이폰이 더 빨리 충전되지 않는다) 애플스토어 홈페이지 아이패드 충전기 항목 들어가보면 호환 목록에 아이폰도 명시되어 있다. 반대로, 아이폰 충전기를 아이패드에 연결할 수는 있으나 충전 속도가 심각하게 느리다. 사용하면서 충전하면 배터리가 오히려 줄어들 정도로 느리다.




3. ppi 얘기: 에어와 미니2는 해상도가 동일하다(2048x1536). 미니 쪽이 더 작기 때문에 ppi는 미니 쪽이 더 높다. 아이폰, 미니2가 326ppi이고 에어가 264ppi이다. 나는 꽤 무심한 편이라 별 차이 못 느낄 줄 알았는데 느껴지긴 하더라. 물론 ppi 차이를 선택의 기준으로 잡는 유저는 아예 없으므로, 별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되겠다.




4. 그레이 vs 실버: 순전히 취향. 유독 결정하기 힘드신 분들은 기존에 쓰시던 색을 그냥 계속 쓰시면 되겠다. 처음 사용자라 기존에 쓰던 색상도 없다면.. 화이트 쪽이 아주 근소하게 선호 유저가 많다는 것을 참고하시길.




5. 와이파이 모델 vs 셀룰러 모델: 일단, 자금력이 충분하시다면 그냥 셀룰러 모델을 사시면 되겠다. 이건 장단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더 내고 기능을 추가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셀룰러를 포기하면 용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보셔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그런데, 셀룰러 안 되도 테더링으로 사용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꽤 많을텐데, 그건 큰 오산이다. 테더링을 켰다/껐다 하는 것부터 정말 엄청나게 귀찮고 휴대폰은 배터리가 '광탈'한다. 테더링은 정말 가끔 쓸 때나 급한 맛에 하는 거지, 이걸 생활화하는 건 아주 거시기한 일이다. 본인이 와이파이가 안 되는 환경에서 얼마나 자주(혹은 오래) 쓰는지를 잘 생각하셔서 판단하시면 되겠다.




6. 용량 선택: 이것도 개인에 따라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뭐 맨날 "xx가 진리에요" 이런 사람들 항상 있는데.. 용량 선택은 전혀 남 얘기 들을 것 없고, 본인이 기존 기기에서 용량을 얼마나 실제로 사용했는지를 가지고 판단하는 게 맞다. 잘 쓰지도 않지만 일단 앱을 무조건 많이 깔아놓는 사용자가 있는가 하면 정말 쓰는 것만 깔아서 쓰는 유저도 있다. 이건 본인이 과거 사용 형태를 잘 생각해보시라고 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고, 좀 더 조언을 드리자면 "안 하던 짓은 결국 안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패드 사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렇게도 활용하고 저렇게도 활용해야지.. 하는데, 원래 안 하던 짓은 나중 가면 결국 안 하게 된다. 가령, "아이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드를 샀으니까 큰 화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동영상을 더 많이 봐야지. 영상은 용량이 크니까 패드도 용량 큰 걸로 사야겠다" 하고 생각하면 나중에 후회하기 쉽다는 것이다.



7. 통통거리는 패널: 이번에 경량화를 이루면서 강화유리 두께가 얇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구 모델에서는 패널이 딱딱했었는데, 이번에는 통통거리는 느낌이 많이 난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는 기존 유저들이 많았다. 뭐 일단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감수해야 할 문제겠으나, 패드 제품군을 처음 사용하는 본인은 그게 전혀 거슬린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그렇다고 진짜 누를 대마다 물렁물렁 들어가는 건 절대 아니고 지금 일부러 두들겨보니까 고무판에서 튕기는 듯한 그런 탄성이 있는 느낌이다.



8. 1기가 램 이슈: 이번 패드 제품군에서 튕김이 잦다는 지적이 많은데, 그게 부족한 램이 원인이라고 다소 잘못 알려져 있다. 튕기는 빈도가 잦아졌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그게 정말로 램이 부족이 원인인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의 원인은 ios 7의 최적화 문제인데, 동일한 조건에서 아이폰 4, 아이패드 4 등 구 모델에서는 튕기지 않는데 유독 에어에서만 튕긴다고 하며, 이것은 차후 ios 7.1이 나오면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베타2까지 나와 있으며 자세한 업데이트 날짜는 미정이다) 안드로이드 제품은 램을 3기가씩 탑재하는 마당에 1기가는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안드는 os에서 기본 1기가를 넘게 사용한다. 그 3기가 탑재한 제품의 램 사용량을 보면 os 등에서 기본 1.7기가를 먹고 있고, 유저의 가용 램이 1.3기가 정도였다. ios는 os의 기본 사용량이 많지 않으므로 어차피 가용램의 차이는 별로 없다. 당연히 저장 공간이나 램은 다다익선이고, 1기가램 보다는 2기가램을 탑재했어야 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1기가램 탑재라고 지구 망할 것처럼 이 제품은 사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기도 하던데,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9. 제품 출시 주기: 램 이슈에다가 지문 인식 미탑재를 더해서, 다음 제품에서는 2기가 램에 지문 인식도 탑재해서 나올 거라고, 토사구패드 꼴 날 거니까 난 안 사고 기다리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어차피 모든 아이폰, 아이패드는 출시 주기가 항상 1년이었다. 유일한 예외가 그 토사구패드인데, 앞으로도 별로 주기를 깨뜨리고 나올 이유가 없다. 어차피 내년은 되야 새 제품 나올거, 그런 식으로 따지면 평생 전자제품 못 산다. 내년에 사면 어차피 더 좋은 거 나올텐데.. 전자제품 살 때는 "다음 제품" 생각해서 미루는 것은 맞지 않다. 그냥 지금 필요하면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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