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이야기, 홍익희 저, 2013유대인 이야기, 홍익희 저, 2013

Posted at 2013. 12. 23. 22:02 | Posted in 독서

"탈무드"처럼, 소위 말하는 유대인들의 그 지식의 원천에 대해서 말하는 책인 줄 알았다. 머릿말에서는 "그들의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업 뿐만이 아니라 금융, 관광, 교육, 의료, 지식산업 등 서비스산업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역사책에 불과하다. 역사시대 수메르 문명부터 시작해서 유대인의 역사적 궤적만 훑었을 뿐, 단지 사실만 나열한 단순한 자료집일 뿐이다. 그냥 유대인과 관련한 역사를 기록했을 뿐, 거기서 유대인 특유의 사고방식이라거나, 유대인에게 배울점이 있다거나를 전혀 제시하지 않는다. 그렇게 고대부터 시작하여 최근의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유대인과 관련한" 것이 아니라, 그냥 사실 그 자체를 서술했을 뿐이다.

맺음말은 "세계의 금융시장을 리드하는 연준과 월가가 이렇듯 유대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단순히 "유대인의 성공사례" 그 이상의 것이 못 된다. "사실은 유대인 이야기보다는 좀 더 현실감 있는 국제금융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다."란다. 처음에 그런 걸 쓰려고 했는데 어느새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단순 사실만 나열하다보니, 본인이 보기에도 이도저도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제목을 유대인 이야기로 붙이고 어설프게 출판했나본데.. 맺음말에 보면 ~~하고 싶었다. 따위의 표현이 참 많다. 그토록 하고 싶으셨으면 그렇게 하지 그러셨어요..

"그간 쓴 내용을 다시 들여다보니 내 능력을 넘어서는 분야가 많았다. 한 마디로 욕심이었다. 내가 도전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자인한다. (중략) 개인이 아닌 시스템을 갖춘 조직이 앞정서야 할 것 같다. 능력 있는 단체의 관심과 후학들의 정진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로 맺음말을 마무리 짓는다.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유대인에 대한 본인의 통찰이 포함되기는 커녕 단순히 본인이 모은 자료집을 700페이지씩에 걸쳐서 엮어놓고는,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함을 인정하니 나중에 다른 사람이 잘 마무리해주기 바란다. 뭐 이런건가?

나는 "유대인은 이런 상황에 이러이러하게 대처하여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었다"는 내용을 보기를 바랐다. "금융위기 감지해 대박 터뜨린, 존 폴슨"이 10억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렸든 말든, 어느 가문 출신이고 언제 중남미 여행을 했고 몇 년도에 어느 대학을 나왔든 그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다못해 위인전이었으면 어떤 역경이 있었고 본인의 어떤 성품으로 인해서 그걸 극복했는지라도 나와 있었겠다만 이건 그냥 개인사의 나열일 뿐이다. 그에 대한 글쓴이의 아무 통찰도, 교훈도 없이 단순 사실만 나열했다.

이 책을 읽어볼 지를 고민하려는 여러분에게, 책의 주제를 좀 더 명확히 밝혀 드리겠다. "xxx년, 이런 일이 있었다"가 이 책의 전부다. 유대인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는 책이 아니라(글쓴이는 그럴 의도였으나 능력 부족이라고 한다) 단지 글쓴이가 모아다 붙인 잡다한 자료들의 주어가 유대인이었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유대인이 역사적으로도 얼마나 경제적으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유가 "왜"인지는 알 수 없다. 책의 부제목으로 "그들은 어떻게 부의 역사를 만들었는가"라는 말이 붙어있다.  이 책으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려드리며 울분의 책 평가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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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37페이지까지 밖에 읽이 않았으므로, 이 평가가 정당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책을 다 읽어야 할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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