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그리고 울트라씬넷북, 그리고 울트라씬

Posted at 2010. 1. 14. 11:25 | Posted in 컴퓨터


언젠가부터 질문 글들을 보면, "저에게 맞는 제품은 무엇일까요?" 처럼 노트북 선택에서 용도를 중요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맞다. 제품마다 특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넷북의 인기가 하늘을 찔러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노트북에 비해 작고/가볍고/오래가는 뛰어난 휴대성에 의해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그 뚜렷한 정체성으로 인해 노트북계의 새로운 한 분류를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넷북은 뛰어난 휴대성 만큼, 속터질 정도로 느리다. 분명 들고 다니면서 오래 쓰기는 좋다. 그러나 고화질 사진이 많이 뜨는 의류 쇼핑몰에서는 제대로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스크롤이 끊기고, 파워포인트2007에서 애니메이션 효과 좀 넣다보면 힘들어 하는 것이 넷북이다.

따라서, 더 빠른 넷북에 대한 필요성이 생겨났다.

따라서 그에 발맞춰 SU4100, SU7300 같은 (비교적) 고성능의, 그리고 저전력의 시피유들이 나왔고 덕분에 요즘처럼 울트라씬 노트북이라는 새로운 조류의 제품군이 판매되기 시작하였다. (기존에도 SU9300 같은 매우 비싼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완성품이 2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 있었으나 보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있어 현실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었다는 의미가 있다)

넷북의 아톰 시피유를 압도하고, 일반 코어2듀오에는 약간 못미치는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아톰만큼 전력을 적게 사용한다. (그래서 가격은 비싼 편이다) 넷북의 업그레이드 판으로서, 넷북과 일반 노트북의 중간정도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CPU 벤치마크 점수 (출처 - http://www.cpubenchmark.net/cpu_list.php)

 Intel Atom N270 @ 1.60GHz  304
 Intel Atom N280 @ 1.66GHz
315
 Intel Atom N450 @ 1.66GHz  343
 Intel SU4100 @ 1.30GHz  972
 Intel SU7300 @ 1.30GHz  999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서, 본인이 사용하는 프로세서의 점수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감이 올 것이다. 아톰 프로세서는 고작 300점 대고, 울트라씬 프로세서는 900점 대 이상의 점수를 보여준다. 또, SU4100과 SU7300의 상당한 가격 차이에 비해 벤치마크 점수는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다. 이것도 제품 선택에 어느 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일반 노트북 중에도 울트라씬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넷북보다 약간 높은 가격대의 제품들이 있다. 이런 제품들은 크기나 무게, 그리고 배터리를 별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대 성능비는 훌륭하다. 반면 울트라씬은 비슷한 성능에 넷북만큼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비교적 가볍기 때문에 가격대 성능비는 좋지 못하다. 가격대 휴대성비가 좋은 것이다.

울트라씬 노트북의 정체성이라고 해봐야 별 거 없다. 넷북처럼 휴대성 빼놓고는 설명이 안될 정도로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울트라씬을 나름 대로 평가하자면, 휴대할 일은 많지만 넷북은 느려서 못쓰겠다는 사람에게 가장 어울리는 제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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