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살까말까? - 선택의 맹점, 넷북의 기기 정체성넷북, 살까말까? - 선택의 맹점, 넷북의 기기 정체성

Posted at 2009. 10. 10. 23:23 | Posted in 컴퓨터

넷북, 내게도 유용할 것인가? 넷북 정체성은 바로 "휴대성"이다.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넷북이라는 것들이 등장한지 거의 일년이 다 된것 같다. 학생 신분으로서 노트북 세계에 기웃거릴 재력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저렴한 노트북으로만 생각되었던 - 이 값으로 노트북을 살 수 있구나 하고 - 넷북은 등장부터 내 마음 속에서 아이돌 그룹 데뷰마냥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올초에 (결국 베스트셀러가 된) 삼성 넷북 NC10을 구입해서 반년 정도 쓰고 처분했다. 이유는 '느려서'다. 중고로 처분하고, 중고 듀얼코어 노트북을 구입했다. 처음에는 가지고 다니면서 워드 작업 할 일이 많을 줄 알았으나 복학하고 학교 다니게 되니까 집에서 자기 전에 인터넷 하는데만 쓰게 되었기 때문에.. 결국 휴대성이 필요치 않게 되었고, 느린 성능이 너무 답답했으므로.

'용도'가 매우 중요하다. 노트북, 넷북, UMPC 등을 모두 포함한 휴대용 컴퓨터를 선택할 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먼저 자신이 이 컴퓨터로 무슨 작업을 할지를 생각해본다. 저전력, 저성능의 아톰 CPU를 사용하는 넷북으로 가능한 작업은 문서 작성, 인터넷, 동영상 감상 정도이다. 굳이 더 나열하지 않더라도, 딱 그 정도 컴퓨터 성능을 필요로 하는 작업 정도를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느리긴 느리다)



넷북은 가볍다. 요즘 나오는 넷북들은 거의가 다 약 1.3kg 내외의 무게다. 평범한 12인치 노트북이 대개 2~2.3kg 정도 되는 것에 비해 크게 가볍다. 노트북 안 들고 다녀본 사람이라면 감이 안올 것이다. 감이 오는 것 같더라도 믿지 마시라. 들고 다녀봐야 안다. 여러 종류를 다 들고다녀 본 사람으로서 말할 수 있는 것은, 2kg이나 되는 노트북들은 정말 가지고 다니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번 들고 나오려면 큰 맘 먹어야 한다. 자가용이 있으면 모를까, 대중교통에 치이고 내려서도 걷고 또 걸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귀가시 어깨가 뻐근함을 느낄 것이다. 노트북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아 웬만해선 어댑터를 같이 들고 다녀야 하는데, 이 경우 무게는 몇백그람 더 늘게되고 어깨는 더 뻐근하게 되고...... 반면에 넷북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꽤 길어서 어댑터를 들고 다닐 일이 적다. 요즘 나오는 것들은 거의 6시간 정도는 가고 어떤 제품은 9시간, 10시간 간다고 하더라.

(출시된 제품의 실제 크기를 기준으로 그렸습니다)

또, 넷북은 작다. 보통 10인치이다. 액정 디스플레이의 대각선 길이를 기준으로 하는데, 실제 노트북 크기로 비교해보면 15인치 노트북의 절반보다 약간 큰 수준이다. 작고, 배터리 오래가고, 가볍다는 넷북의 대표적인 장점을, '휴대성'이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뭐든지 장단점이 있는 법이다. 훌륭한 휴대성을 가진 넷북의 단점은 바로 느린 성능이다. 넷북에 탑재된 CPU 성능은 대략 2002년에 판매되던 것들의 수준과 비슷하다. 무거운 프로그램은 사용하기 힘들다. 사용하다보면 별 것 안하는데도 가끔 끊기는게 느껴질 떄가 있다. 키보드 입력을 하다보면 순간적으로 멈칫했다가 한꺼번에 입력되기도 한다. 인터넷을 할 때는, 특히 의류 쇼핑몰에서는 한 페이지에 고화질 사진이 여러장이 있다면 스크롤 할 때 심하게 끊긴다. 또 일반 동영상은 무리 없이 재생 가능하지만 HD화질 동영상은 재생이 어렵다.

또 한가지는 작다는 것이다. 크기가 작은만큼 디스플레이도 작아서, 해상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와이드 화면이라 특히 세로로 짧은 편인데, 싸이월드 미니홈피 하나 띄우면 거의 딱 맞는다. 이처럼 보여주는 정보의 양이 적기 때문에 작업 중에 위아래로 스크롤 해야할 일이 잦아진다. 또 한편으로 보통 노트북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작은 화면에 비해서는 해상도가 높은 편이라서(밀도가 높다), 똑같은 페이지를 봐도 넷북에서는 글자가 약간 더 작게 보인다. 따라서 장시간 작업 시에 눈이 더 쉽게 피로해질 수가 있다.

요약하자면,
장점 - 작고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간다
단점 - (꽤) 성능이 떨어진다

넷북은 일반 노트북과 비교하여 기기 정체성이 뚜렷하다.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극대화된 반면, 그만큼 성능이 극소화 되었기 때문이다. 넷북은 사용시보다 들고 다닐 때 빛을 발하는 기기이다. 넷북과 데스크탑이 모두 있는 상황이라면? 넷북 안쓴다. 노트북과 넷북이 같이 있다면? 역시 넷북 안쓴다. 화면이 작고 성능이 낮기 때문에 작업할 때는 효율성과 쾌적성이 떨어진다. 무엇보다도 들고 다니기 좋으니까 사용하는 것이다. "휴대성"이 바로 넷북 선택의 맹점이다. 이런 특성을 잘 생각한 후에 넷북을 구입할지 결정한다면 사놓고 후회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좋다니까 유행처럼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1. 넷북은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성능상의 문제가 많은데 광고나 매장쪽에서는 이거면된다고 뻥치는 경우가 많지요. 아니면 비싼 노트북을 팔아먹거나요.
    개인적으로는 넷북+데탑의 조합으로 구입히는것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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